Trend & Issue #01

특허침해 경고장 대응 전략: 법적 절차와 리스크 관리의 정석

경고장은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냉철한 초기 대응과 치밀한 분석으로
소송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협상력을 높이는 실무 가이드라인.

서론: 분쟁의 일상화와 대응의 중요성

현대 산업 생태계에서 특허 분쟁은 더 이상 예외적인 사건이 아닙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NPE(특허괴물)나 경쟁사의 경고장(Cease and Desist Letter) 수령은 상시적인 리스크로 자리 잡았습니다. 초기의 감정적 대응이나 안일한 무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경영상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본 리포트는 경고장 수령 시점부터 최종 분쟁 해결에 이르기까지의 체계적인 대응 매뉴얼을 제시합니다.

1 특허침해 경고장의 해부 및 분석

경고장의 유형 파악

공격형 (Injunction)

시장 경쟁자를 퇴출시키기 위한 목적. 침해 금지가 주된 목표이며 합의의 여지가 적습니다.

수익형 (Royalty)

주로 NPE가 발송. 로열티 수익이 목적이므로 적절한 실시료 협상을 통해 분쟁을 종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검토 항목 체크 포인트
권리자 정보 실제 특허원부상의 권리자와 일치하는지, 전용실시권자인지 확인
특허 유효성 존속기간 만료 여부, 연차료 미납 소멸 여부 (KIPRIS 확인 필수)
침해 근거 구체적인 침해 태양 및 비교 분석표(Claim Chart)가 첨부되었는지 확인

2 초기 대응 프로세스

STEP 1

보안 유지 및 정보 통제 (Information Control)

내부적으로 "우리 제품이 침해한 것 같다"는 식의 이메일이나 문서는 추후 소송에서 치명적인 증거(Smoking Gun)가 될 수 있습니다. 즉시 문서 보존(Litigation Hold) 조치를 취하고 외부 채널을 단일화해야 합니다.

STEP 2

전문가 선임 및 TF 구성

특허 분쟁은 기술과 법률이 결합된 고도의 전문 영역입니다. 해당 기술 분야의 이해도가 높은 변리사나 변호사를 선임하고, C-Level 주도의 TF를 구성하여 신속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3 심층 분석: 창과 방패의 논리

방패: 비침해 논리 (Non-Infringement)

  • 구성요소 완비의 원칙: 청구항의 구성요소 중 단 하나라도 누락되면 침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 자유실시기술의 항변: 공지된 기술(Public Domain)을 실시하고 있음을 입증합니다.

역공: 무효 논리 (Invalidity)

  • 신규성/진보성 결여: 출원 전 이미 공개된 선행기술을 찾아내 특허 자체를 무효화시킵니다.
  • 기재 불비: 명세서 기재가 불명확하거나 실시 가능할 정도로 기재되지 않았음을 공격합니다.

4 전략적 답변서 작성 및 협상

답변서 작성 가이드라인

  • 답변 기한: 법적 의무는 없으나 무시하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통상 2주~1개월 내 회신 권장.
  • 수신 확인: "귀사의 서신을 잘 수령하였으며, 내용을 검토 중입니다." 정도로 간결하게 시작.
  • 반박: 구체적인 비침해 논리나 무효 사유를 제시하되, 지나치게 상세한 정보 공개는 지양.

5 리스크 정량화: 손해배상액 산정

최근 한국 특허법은 손해배상액 현실화를 위해 '혼합 산정 방식'을 도입하고, 고의적 침해에 대해 최대 3배까지 배상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 징벌적 손해배상 (Treble Damages) 회피 전략

경고장을 받고도 침해를 지속할 경우 '고의성'이 인정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로부터 비침해 또는 무효 가능성이 있다는 감정서(Opinion Letter)를 받아두는 것이 고의성을 부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어 수단입니다.

결론: 위기를 기회로

특허 침해 경고장은 기업에게 분명한 위기 상황이지만, 체계적이고 냉철한 대응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나아가 크로스 라이선스(Cross-license) 등을 통한 파트너십 구축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